◈ 세금으로 대신해야
자선단체는 성금을 통해 어려운 사람을 돕는 역할을 합니다. 남을 돕고자 하는 뜻있는 개인들이 모여 단체를 이룬 것이죠. 이런 자선단체들은 정부가 미처 돌보지 못한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역할을 합니다.
가난과 질병, 장애…. 우리가 사는 이 세상에는 여러 가지 어려움이 도사리고 있어요. 아무리 사회보장이 잘 이루어진 나라라 하더라도 정부의 힘만으로 이 모든 것을 보살피기에는 한계가 있기 마련이죠.
만약 자선단체가 없다면, 수많은 자선단체들의 역할을 대신할 만큼의 재정이 필요합니다. 단순히 자선단체가 모은 기부액뿐 아니라 수많은 자원봉사자를 대신할 인건비도 필요하겠죠.
당연히 정부예산의 훨씬 더 많은 부분이 복지 분야로 쓰여 져야 지금 정도의 복지수준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정부예산은 한 번 늘어나면 좀처럼 줄어들지 않는 특성이 있어요. 결국, 자선단체를 대신할 더 많은 세금이 국민의 부담으로 돌아오게 됩니다.
◈ 기부의 비용 줄여
어려운 사람을 돕고 싶다는 생각을 마음속으로 하고 있는 사람은 많습니다. 문제는 그 생각을 ‘언제, 어떻게 실천하는가’라는 것. 자선단체는 이 사람들이 보다 쉽게 어려운 사람을 도울 수 있는 역할을 합니다. 개인이 직접 어려운 처지에 있는 사람들을 찾아내고, 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돌보기란 쉽지 않아요. 한편으로는 이런 것들이 부담스러워 쉽게 나서지 못하는 사람도 많죠.
자선단체는 어려운 사람을 돕고자 하는 마음을 가진 사람들 대신 직접 그 일을 맡습니다. 만약에 자선단체가 없다면, 사회전체의 기부액은 지금보다 훨씬 줄어들 것입니다. 적극적으로 어려운 사람을 돕고자 하는 사람들이야 자선단체가 없어도 열심히 어려운 사람들을 찾아다니며 돕겠지만 이 사람들보다 훨씬 많은 소극적인 사람들은 포기하는 경우가 많을 테니까요.
이는 기부에도 비용이 있기 때문입니다. 어려운 사람을 돕기 위해서 쓰는 금전적 지출 외에도 이들을 찾기 위해 쓰는 시간과 심적 부담 등이 대표적인 기부의 비용이죠. 자선단체는 이 기부에 드는 비용을 확 줄여 더 많은 사람이 더 쉽게 기부할 수 있도록 만듭니다. 결국 사회 전체적인 기부액을 늘리는 데에도 기여하다는 얘기.
ARS전화 자동전화로 기부금을 모금하는 것을 보신 적 있나요? 누구나, 간편하게, 아무리 적은 금액이라도 기부를 할 수 있도록 만들어 기부에 드는 비용을 확 줄인 대표적인 방법이죠.
2004/10/22 매일신문 어린이 웹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