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재단은 18일 오전 서울 안국동 느티나무 카페에서 ‘기업사회공헌지수 1차 조사발표’를 통해 지난해 30대 그룹 및 555개 상장기업 기부금 규모와 매출액 대비 기부금 순위를 공개했다.
지난해 각 기업의 감사보고서를 토대로 한 이번 조사에서는 에스케이그룹이 1069억원으로 30대 기업집단 가운데 기부금 액수가 가장 많았으며, 삼성그룹(820억원), 한국전력(770억원), 케이티(570억원), 포스코(440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매출액 대비 기부금 비율로는 케이티앤지(옛 담배인삼공사)가 1.12%로 30대 기업집단 가운데 유일하게 1%를 넘었으며, 2~5위를 차지한 현대중공업(0.51%), 케이티(0.48%), 포스코(0.37%), 한전(0.35%) 등은 1%에 미치지 못했다.
전체 상장기업 중 매출액 대비 기부금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컴퓨터 주변기기 판매회사인 디에이블(5.96%)이었으며, 한섬(5.40%), 한올제약(2.23%), 새한(2.08%), 아세아시멘트(1.72%) 등이 뒤를 이었다.
이번 조사에는 스포츠단체 지원금과 정치헌금을 비롯한 준조세적 성격의 기부금이 포함된 반면 임직원의 봉사활동 등은 제외돼 순수한 사회공헌도를 나타내는 지표로는 한계를 지닌 것으로 보인다.
조사를 주관한 예종석 아름다운재단 정책자문단 단장(한양대 교수)은 “기업들에 대한 정보접근이 쉽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앞으로 기부금의 구체적 사용처 등 질적인 부분을 보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정수 석진환 기자 soulfat@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