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속에서도 유독 호황을 누리는 어린이용 학습만화는 그저 재미있는 만화책에 그치지 않고 학부모들이 원하는 플러스 알파, 즉 다양한 지식을 넣은 게 성공비결로 꼽힌다.
▲경제만화 봇물=어린이 조기 경제 교육 바람이 불면서 경제 관련 학습만화가 각광받고 있다. 경제 자체를 어렵게 받아들이는 어린이에게는 쉽고 재미있게 교육 내용을 이해할 수 있게 해주는 만화가 제격이기 때문.
어린이 경제 학습만화 중 가장 큰 성공작으로 꼽히는 것은 ‘열 두 살에 부자가 된 키라’(을파소). 아동 경제서 부문베스트셀러로 유명한 동명의 경제 동화를 만화책 3권으로 각색했다. 2002년 10월 출간된 이후 10여 만부가 팔린 책은 어린 소녀 ‘키라’와 말을 할줄 아는 개 ‘머니’를 통해 경제가 돌아가는 과정과 돈의 소중함을 알려준다.
유명한 동화 속 주인공을 등장시켜 패러디 형식으로 경제 개념을 전달하고 있는 ‘부자가 된 신데렐라, 거지가 된 백설공주’(을파소)도 대표적인 스테디셀러다. 이 책은 2003년 11월 출간된 이후 지금까지도 아동도서 베스트셀러 목록에 꾸준히 오르고 있다. 이 책 역시 발간 이후 10여 만부가 팔려나갔다.
‘빈대 가족의 가난 탈출기’(재미북스)는 하루아침에 파산한 가족이 절약을 통해 경제 자생력을 회복해가는 과정을 특유의 개그 코드로 그려내 인기를 모으고 있다. 생활 곳곳에 숨어있는 절약 아이템을 속속들이 소개해주는 것이 특징이다.
웅진닷컴이 펴낸 ‘단숨에 깨치는 경제 상식’은 ‘돈에는 왜 유명한 사람의 얼굴을 그릴까’ ‘백화점 1층에는 왜 화장실이 없을까’ 등 제목만으로도 흥미를 자아내는 에피소드들을 통해 기본 경제 개념을 설명하고 있다.
▲만화로 즐기는 한자=어려운 천자문도 재미있는 만화로 재탄생됐다. 만화로 된 한자 학습서 ‘마법천자문’시리즈(아울북)는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춘 ‘이미지 연상법’을 활용한 책이다.
예를 들어 소리 ‘음(音)’자의 경우 손오공이 한자를 쓰면서 글자 모양을 보여주고 ‘소리 음!’이라고 구호를 외치며 바람이 부는 마법을 부린다. 이런 장면의 반복을 통해 음이란 글자 모양과 바람이 부는 장면으로 소리라는 뜻을 익히게 된다. 현재 4권이 선보였으며, 인기에 힘입어 앞으로 20권까지 출간할 예정이다.
‘만화로 즐기는 한자 오디세이’(부기)시리즈는 한자의 기원에 바탕을 둔 학습법을 제시한다. 스테디셀러 ‘한자 오디세이’의 정춘수씨가 글을 썼으며, 주인공들이 겪는 80여 가지 에피소드로 한자능력검정시험 5~8급 과정의 600가지 한자를 자연스럽게 익히게 했다.
배성훈기자 baedory@imaeil.com
작성일: 2004년 09월 0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