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도서관 사서 김정희(46)씨는 “도서대출과 반납이 무인시스템으로 움직이는 단계에 와있지만 그래도 도서관 사서를 잘 활용하면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말한다. 특정 주제에 어떤 책이 있는지에 대한 정보부터 아이들의 연령대에 맞는 책을 추천 받거나 독서능력에 대한 상담까지 받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 게시판을 눈여겨볼 것을 주문한다. 거기에는 도서관에서 열리는 행사만이 아니라 신간 안내와 도서관 운영프로그램이 자세하게 나와있다.
단골도서관을 정하는 것도 책을 가까이 하게 되는 지름길. 자주 왕래하다보면 아무래도 책과 가까워질 수 있다. 전자책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지만 제공되는 콘텐츠가 아직 다양하지 못하고 아이들은 쉽게 피로감을 느끼므로 그다지 권할 만하지 않다는 것. 그 대신 부모들이 아이들의 손을 잡고 어린이 열람실을 자주 이용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조언한다.
어린이는 특히 각 도서관에서 운영하는 독서동아리에 참여하는 것이 좋다. 독서교실이 방학동안에 열리는 단기 프로그램이라면 독서동아리는 한 학기나 일년 단위의 장기 프로그램. 아이들에게 좋은 책을 읽히는 법, 동화 구연 요령 등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하는 강좌들도 이용해 볼만한 프로그램이다.
자원봉사자들이 동화책을 읽어주는 프로그램은 아이들이 색다른 흥미를 느낄 수 있다. 영화나 에니메이션 위주로 상영하는 영화는 아이들의 정서함양에도 많은 도움이 된다.
★일본 도서관 운영은
책을 많이 읽는 나라, 일본의 도서관 운영은 어떨까.
일본의 공공도서관 시스템은 지방자치제도와 관계가 깊다. 우리보다 먼저 지방자치가 정착된 일본에서는 지난 197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도서관의 발전이 시작됐다.
행정체계상 지사나 시장이 최종책임을 지지만 운영은 교육위원회 평생교육과(국)에서 한다. 도서관 운영의 목표는 평생교육(일본에서는 생애교육)차원에서 하고 있으며 행정당국은 예산을 지원하되 간섭은 하지 않는다.
지방자치단체 소속의 공공도서관은 자치단체의 적극적인 재정지원을 받아 전국에 2천600여개의 중앙, 지역도서관이 주민에 봉사하고 있다. 특히 도서관의 역할분담과 상호협력 원칙이 일정부분 작용하고 있다.
즉 각 자치구의 중앙도서관은 인근 여러 지역도서관과 상호작용을 하며 협력대출, 관내 이용자에 대한 참고조사 등을 위주로 하며 개인에 대한 대출서비스는 하지 않는다. 반면 지역도서관은 관외봉사에 중점을 둔다. 자료이용증대를 위해 분관, 문고, 이동도서관, 열람소 등 체제를 확립해 운영하고 있다.
또 일본 도서관의 핵심은 시설이 아니라 자료이다. 우리나라 도서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열람실이 거의 없다. 대부분 자료를 빌리기 위해 줄을 선다.
특히 주목할 점은 일본의 경우 자치단체의 장을 뽑을 때도 도서관건립이 공약으로 제시될 정도이고, 사람들이 집을 매매할 때도 도서관이 있는지 없는지를 판단기준의 하나로 삼기도 한다. 따라서 도서관이 없는 자치구는 도서관 건설 요구운동이 펼쳐진다.
어린이문고와 이동도서관 확대는 주민운동으로 추진되고 있고 주민들은 예외 없이 도서관 협의회를 설치하고 있다. 지자체들도 매년 도서관백서를 발행해 평가를 받으면서 도서관운영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도움말:중앙도서관)
사진=도서관을 실속 있게 활용하는 방법은 집 가까이에 있는 도서관을 자주 왕래하면서 아이들이 직접 책을 고르게 하고 의견을 들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정우용기자 sajahoo@imaeil.com
2004. 9. 2 라이프 매일